사람의 신경계는 뇌와 척수 그리고 그곳에서 뻗어 나온 신경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림 Ⅲ-11과 같이 크게 중추 신경계와 말초 신경계로 구분된다. 중추 신경계 뇌와 척수로 이루어진 중추 신경계는 그림 Ⅲ-12와 같이 우리 몸의 안팎에서 받아들인 다양한 자극을 종합 · 분석 · 판단하여 반응기에 명령을 내린다. 중추 신경계의 손상은 생존에 커다란 위협이 되므로, 뇌와 척수는 머리뼈와 척추뼈로 보호받고 있다. 뇌는 우리의 의식, 지능의 원천으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고, 감정을 느끼도록 해 준다. 또한, 호흡 운동과 같은 무의식적인 움직임에서부터 운동, 악기 연주처럼 사고와 학습, 신체 기능이 연관된 복잡한 활동에 이르기까지 몸에서 일어나는 모든 활동을 감시하고 통제한다.
대뇌는 표면에 수많은 주름이 있어서 표면적이 넓고, 좌우 2개의 반구로 이루어져 있다. 대뇌의 단면은 겉질과 솔질로 뚜렷하게 구분되는데, 대뇌 겉질은 신경 세포체가 모여 있어 회색을 띠므로 회색질이라고 하고, 대뇌 속질은 신경 섬유가 모여 있어 흰색을 띠므로 백색 질이라고 한다. 대뇌는 감각 정보를 처리하고, 운동 명령을 내릴 뿐만 아니라 언어, 추리, 사고, 판단, 상상력 등 높은 수준의 정신 활동을 담당한다. 대뇌 겉질은 기능에 따라 감각령, 운동령, 연합령으로 구분한다. 감각령은 감각 기관에서 오는 정보를 처리하고, 운동령은 몸을 움직이는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조절하며, 연합령은 감각령과 운동령을 연결하고 종합·판단한다. 그림 Ⅲ-14와 같이 대뇌는 위치에 따라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으로 구분할 수 있다. 전두엽의 연합령은 판단·추측·학습·계획·반성·감정 조절 등을 담당한다
대뇌의 뒤쪽 아래에 위치한 소뇌는 대뇌와 마찬가지로 좌우 2개의 반구로 이루어져 있다. 소뇌는 대뇌의 운동 명령과 여러 감각 기관에서 수집한 정보를 통합하여 원활한 운동이 이루어지도록 하며, 그림 Ⅲ-15처럼 우리 몸이 평형을 유지하고 자세를 잡는 데 도움을 준다. 대뇌와 중간뇌 사이에 위치한 간뇌는 시상과 시상 하부로 이루어져 있다. 시상은 시각 등의 모든 감각 정보를 처리하여 대뇌에 선택적으로 전달하며, 시상 하부는 자율 신경의 조절 중추로 우리 몸의 항상성을 유지한다. 뇌줄기를 이룬 중간뇌와 외교, 연수는 아래쪽에서 척수로 연결된다. 중간뇌는 소뇌와 함께 몸의 평형을 조절하며, 안구 운동, 홍채 운동을 조절한다. 외교는 연수와 함께 말초 신경계와 대뇌, 중간뇌 사이의 정보를 전달하며 호흡 운동을 조절한다. 연수는 호흡 운동, 심장 박동, 소화 운동, 소화액 분비를 조절하며, 기침, 재채기, 하품 등의 반사 중추이다. 연수에서는 뇌와 척수를 연결하는 대부분의 신경이 좌우 교차한다. 그림 Ⅲ-13과 그림 Ⅲ-14를 참고하여 뇌 모형을 만들면서 뇌의 전체적인 구조를 확인해 보자.
뇌와 함께 중추 신경계를 이루는 척수는 그림 Ⅲ-16처럼 연수의 아래쪽에서 시작해서 척추뼈 속으로 길게 뻗어 있다. 척수의 단면을 보면 겉질과 솔질로 구분되는데, 건질은 신경 섬유가 모여 있어 흰색을 띠며, 솔질은 신경 세포체가 모여 있어 회색을 띤다.
말초 신경계 말초 신경계는 중추 신경계와 몸의 각 부분을 연결하는 신경계이다. 말초 신경계는 중추 신경계의 어느 부분에 연결되었는가에 따라 뇌 신경과 척수 신경으로 구분하며, 기능에 따라 체성 신경계와 자율 신경계로 구분한다. 체성 신경계는 외부 자극을 뇌와 척수로 보내는 감각 신경과 뇌와 척수의 명령을 근육으로 보내는 운동 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체성 신경계를 통해 전달되는 반응은 주로 대뇌의 명령에 따른 의식적인 운동이다. 자율 신경계는 대뇌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는 신경계로, 여러 내장 기관과 혈관에 분포하여 소화, 순환, 호흡, 호르몬 분비 등을 조절한다. 자율 신경계의 조절 중추는 뇌줄기를 이루는 중간뇌와 외교, 연수, 그리고 간뇌와 척수이다. 자율 신경계는 그림 Ⅲ-19와 같이 대항 작용을 하는 교감 신경과 부교감 신경의 로 이루어져 있다. 교감 신경은 우리 몸을 위기 상황에 대처하기 좋은 긴장 상태로 만들고, 부교감 신경은 스트레스 상황에 서 벗어나 에너지를 비축하도록 해 준다
그림 Ⅲ-20과 같이 신경계 관련 질환은 뇌와 척수, 말초 신경 등에서 광범위하게 나타나며, 그 원인 또한 선천성 이상, 퇴행성 변화, 종양, 감염, 외상, 독성 물질 등 매우 다양하다. 20세기 후반부터는 그림 Ⅲ-21과 같이 신경계 질환과 관련한 다양한 검사법과 영상 진단 기술이 발달하였고, 신경계 관련 질환의 조기 발견과 치료가 가능해졌다
P 선생은 오랫동안 뛰어난 성악가로 명성을 날렸던 지방의 음악 교사였다. 일반적인 의미의 치매 증상이 없다는 것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바로 알 수 있었다. 그는 교양이 넘치는 매력적인 사람이었고, 말도 또박또박 잘하였다. 게다가 상상력과 유머 감각까지 풍부했다. 나는 그에게 신을 신어도 좋다고 말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는 1분이 지나도록 신을 신지 않고 그대로 있었다. 그는 신을 신으려고 계속해서 아래쪽을 찾았지만 엉뚱한 곳만 열심히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마침내 그의 시선이 자기 발에 가서 딱 멈추었다. “이게 내 신 맞죠?” 내가 잘못 들은 것일까? 아니면 그가 잘못 본 것일까? 손을 자기 발에 가져다 대며 이렇게 말한 것이다. “제 눈이 …… 이게 제 신 맞죠? 아닌가요?” “아닙니다. 그건 선생님의 발이에요. 신은 저쪽에 있어요.” “그런가, 어쩐지 발일 것 같더라니 ……” 그는 검사가 다 끝났다고 여겼는지 모자를 찾기 시작했다. 그는 손을 뻗어 아내의 머리를 잡고서 자기 머리에 쓰려고 했다. 아내를 모자로 착각한 것일까? 그런데도 그의 아내는 늘 있어서 온 일이라는 듯 태연한 모습이었다. “선생님, 이제 저의 어디가 잘못되었는지 말씀해 주시고 조언도 해 주실 수 있습니까?” “저로서는 어디가 잘못된 건지 말씀드릴 수가 없습니다. 다만 제가 보기에 좋은 점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선생님은 훌륭한 음악가이고 음악은 선생님의 삶 그 자체입니다. 만약 제가 처방을 내린다면 음악 속에 파묻혀서 생활하시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기 몸조차 제대로 볼 수 없었지만, 대신 음악에 맞춰 행동할 수 있었다. 바로 그 때문에 그는 동작을 자연스럽게 할 수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이 점은 끝까지 변하지 않았다. 질병(커다란 종양으로 뇌에서 시각을 담당하는 부분의 퇴행)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P 선생은 마지막 순간까지 음악 활용법을 가르치며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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